한미화씨 피살에 한인 사회 '충격'
언니는 최근 미국 재입국해 안타까움 더해 6일 한미화(49)씨의 피살사건이 알려지면서 한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한 씨가 과거 워싱턴 한인연합회 기획실장 등으로 수년간 봉사한 경력 때문에 한인 사회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인물이라 여파는 더 컸다. 고인과 함께 연합회 활동을 했던 한인 김모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씨와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연합회에서 함께 일했다”며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이렇게 끔찍한 일로 세상을 떠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2006년 한씨와 함께 코러스 축제 공동 위원장직을 맡았던 서경원씨는 “월급도 안 받는 봉사직인데도 늘 열성적으로 일했다”며 “친언니가 한 명 있어 행사장에 함께 나오기도 했었다”고 했다. 한 씨를 20여 년 전부터 알아왔다는 한 지인은 “한씨가 미국인인 전 남편 사이에 성인인 아들이 있다”고 했다. 한 씨는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패션을 공부한 뒤 구슬 공예뿐 아니라 인테리어, 그림, 꽃꽂이, 풍선아트, 파티 장식 등 다양한 장르에서 경력을 쌓았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크리스털 작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한씨의 언니로 알려진 여성과 한 남성도 함께 칼에 찔려 중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 이 자매의 지인인 강모씨는 “한미화씨 언니의 경우 4~5 년 전에 재혼하고 한국에 들어갔다가 미국에 다시 온 지 수개월 밖에 안됐는데 이런 변을 당했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한미화씨의 경우 성격이 불 같아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이지만 누구에게 해코지 할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이웃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같은 건물 1층에 거주하는 스탠 베빌씨는 “며느리가 아침 일찍 웬 남자와 여자가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살인사건이어서 끔찍했다”며 “12년째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옆 동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 부부는 “가끔 여자 두 분(한씨와 한씨 언니)이 길 건너 상가에 다정하게 가는 걸 본 적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몰라도 같은 한인으로서 끔찍하고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유승림·이성은 기자